'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as)가 우리나라에 3억 달러(한화 약 3천 7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성과물입니다.
18일(현지시간) 대통령실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 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베스타스가 한국에 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를 방문 중입니다.
이 자리에서 헨리크 아네르센 베스타스 최고경영자(CEO)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에게 직접 투자 규모를 신고하고,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의 한국 이전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베스타스는 한국에 대규모 터빈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해 풍력터빈 핵심설비를 생산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수출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국내 풍력타워 업체인 씨에스윈드와 합작해 투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투자신고식에서 "작년 6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트 총리와의 회담에서 해상풍력 분야에서 상호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소중한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베스타스의 투자와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의 한국 이전을 통해 한국이 풍력발전 제조 허브로 도약하고, 새로운 수출동력을 발굴했다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산업부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한국이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거점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 사례"라며 "향후 정부는 베스타스와 긴밀히 협의해 베스타스가 성공적인 투자 이행을 통해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해상풍력 시장이 확대되면서 풍력 발전의 중심이 육상에서 해상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18일 DS투자증권은 재생에너지 관련 보고서를 통해 "풍력 발전 트렌드가 기존 육상에서 해상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2023~2025년 글로벌 해상풍력 신규설치 규모는 연평균 34% 늘어나는 반면, 동기간 육상풍력 성장률은 9%에 불과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규모가 커지는 이유로 △육상 대비 풍부한 풍황 △대형 터빈에 따른 발전량 증가 △입지제약 부담 감소 등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해상풍력이 육지보다 세제혜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안 연구원은 해상풍력 시장이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해상풍력 개발 시 육상보다 더 유리한 세제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육상풍력은 PTC(생산세액공제)만 받을 수 있지만, 해상풍력은 PTC와 ITC(투자세액공제) 중 유리한 제도를 선택할 수 있다"라며 "미국 내 부품생산 요건도 육상풍력은 40%의 비율을 충족시켜야 하지만, 해상풍력은 20%로 기준이 낮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해상보다 육상풍력에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덧붙여 "미국은 해상 풍력 설치가 전무했던 국가인 만큼 단시간에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해상풍력 신규설치 규모는 2023년부터 3년간 8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 0.9GW에서 2024년 2.3GW, 2025년 2.8GW로 커질 전망입니다.
한편, 글로벌 해상풍력 신규설치 규모는 2021년 10GW를 처음 넘어선 이후 본격적인 확대 구간에 진입했는데요. 올해 글로벌 해상풍력 신규설치 규모는 전년대비 12% 성장한 18GW로 예상되며, 2024년에는 20GW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