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주요 철강 수입국인 튀르키예의 대지진 여파로 국내 철강업체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유럽향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20일 유진투자증권은 철강금속 산업 리포트를 통해 "튀르키예에 발생한 대지진으로 유럽의 철강 공급 부족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유럽은 지난해부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고로와 전기로 가동을 줄여왔는데, 튀르키예의 대지진으로 수급까지 어려워져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철강협회(Eurofer)>에 따르면 2022년 기준 EU 철강재 수입국 비중은 터키(15%), 한국(10%), 인도(9%), 중국(9%) 순으로, 튀르키예가 EU에 가장 많은 철강을 수출(지난해 기준 433만 톤)하고 있는 데요. 하지만 튀르키예는 지난 6일 동남부 지역에 발생한 강진으로 철강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의 주요 철강 3사는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그 외 철강사들도 전력·가스 공급 차질로 철강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이 부족해진 수급 공백을 한국으로 채우면서 한국의 유럽향 수출이 증가할 개연성이 높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유럽은 러-우 전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수입 비중이 17%에서 4%로 급격히 감소하자, 그 부족한 수급 공백을 한국으로 채운 바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철강 제품을 중심으로 튀르키예향 수출도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튀르키예 지진으로 튀르키예의 철강 생산과 수출 차질이 발생했다"라며 "한국-튀르키예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봉형강 제품을 중심으로 튀르키예향 철강 수출이 올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중국이 다음 달 4일 열리는 양회에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철강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중국발 경제 부양책으로 소비가 살아나면서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중국 양회는 매년 3월 거행되는 최대 정치행사로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주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날 오전 11시 기준 KRX 철강 지수는 1.92% 상승세를 기록 중이며, 전날에도 3.43% 오르며 KRX 지수 내 상승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우호적인 재정 정책이 그간 짓눌렸던 국내 철강 업종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수요 회복세가 가팔라지게 되면 중국의 한국향 수출물량이 줄어들어 구조적 위험 요인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중국의 수요둔화로 중국 내에서 팔리지 않은 철강재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국내 업체의 수익성은 악화돼 왔습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 내 철강 수요가 회복되면 수출물량은 줄어들 것"이라면서 "현재 중국 시황은 점차적으로 반등하고 있으며, 주택 거래가 늘어나는 등 철강재 수요 증가로 재고 축적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