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KSM메탈스
세계 최대 희토류 매장국 중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희토류 자석' 제조기술에 대한 수출 금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일본, 네덜란드 등이 중국을 겨냥해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를 강화하자 이에 대응해 자원무기화 카드를 꺼내는 동시에, 세계적인 탈탄소화 흐름에 희토류 자석 공급망을 장악하고 탈탄소 분야에서 패권을 확립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EV), 풍력발전용 모터 등 탈탄소 분야의 핵심 부품입니다.
5일 일본 매체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이 제조업 등 산업기술의 수출규제에 관한 리스트 '중국 수출금지·수출제한기술목록'의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며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개정안을 공표했는데, 희토류를 이용한 고성능 자석인 '네오디뮴'과 '사마륨 코발트' 등의 제조기술을 수출 금지 목록에 새롭게 추가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네오디윰 자석과 사마륨 코발트 자석 세계시장에서 각각 84%,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일본 점유율은 15%와 10% 이하입니다. 이에 중국의 금수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희토류 자석에 대한 전 세계의 중국 의존이 불가피하며, 희토류 자석 메이커를 보유하지 않은 미국, 유럽 등에는 더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미국지질연구소(USGC)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가별 희토류 매장량은 중국 36.7%, 베트남 18.3%, 브라질 17.5%, 러시아 17.5%, 인도 5.8%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이 희토류 자석에 대한 수출규제 카드를 꺼내면서 국내 영향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중국이 수출 금지 목록에 추가한 것으로 알려진 네오디뮴과 사마륨 코발트 등의 영구자석은 모터의 핵심 부품으로, 전기차 등 탈탄소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V 외에도 항공기, 로봇 등의 산업기기나 스마트폰, 에어컨 등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어 모터 수요가 많은 국내 기업들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5일 풍력발전기 등 국내 모터업계는 "네오디뮴, 사마륨 코발트는 풍력발전기 모터에도 많이 사용된다"라며 "원자재 공급 문제가 발생하면 장기적으로는 납기가 길어지고 원가가 오를 것이 우려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네오디뮴으로 영구자석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기술이 아니어서 대체가 가능하지만,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등 환경오염 이슈가 있어 단기간에 공급처를 바꾸기는 어렵다"라며 "장기적으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공급처를 확보해 수입처 다변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국내 배터리 업계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제조에 희토류 자석 제조기술이 사용되지 않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중국은 리튬·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광물 수출국인 만큼 다른 규제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금수 조치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주요 광물에 대한 한국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아 대체재 개발, 공급처 다변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원자재 전쟁으로 공급 문제가 발생하면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국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네오디뮴, 사마륨 코발트 등 영구자석 수입액은 총 6억 4095만 달러로, 이 중 중국에서 수입한 규모는 5억 6332만 달러(87.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한 2021년 기준 희토류 금속에 대한 한국의 중국 의존도는 90%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