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가격이 최근 3개월 동안 급등하면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원당(raw sugar) 선물 가격이 최근 파운드당 24센트까지 오르면서 11년 사이 최고가에 도달했다"라며 "날씨 전망 악화로 설탕 가격이 오를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라고 보도했는데요.
CNBC에 따르면 이상기후가 설탕 생산문제를 야기하면서 설탕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강우량 감소로 인해 설탕 1위 생산국 브라질의 4월 수확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주요 설탕 생산국인 인도, 태국, 중국, 파키스탄 등은 생산량 추정치를 대규모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인 인도는 설탕 생산량 추정치를 3%가량 줄였습니다.
전인도설탕무역협회(AISTA)는 이달 초 인도 설탕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마 하라슈트라의 비계절 강우량 감소를 언급하며, '22년 10월~'23년 9월까지 작물 연도에 대한 설탕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했습니다.
또한 유럽의 설탕무 작황 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도 설탕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상품 데이터 플랫폼 DNEXT의 존 스탠스필드 수석 설탕분석가는 "면적 감소와 극심한 여름 가뭄으로 인해 유럽의 사탕무 생산량이 감소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 설탕 생산량의 약 80%는 사탕수수에서, 20%는 사탕무에서 생산됩니다.
향후 설탕 가격은 엘니뇨(해수 온난화 현상)와 같은 이상기후로 인해 현재 높은 수준을 유지 또는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신용평가 기관 S&P의 지리시 침왈 설탕분석가는 "설탕 가격은 파운드당 21~24센트 범위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세계 시장의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이 잠재적으로 국가 비축량을 활용할 수 있지만, 엘니뇨 위험 등 많은 상승 요인으로 인해 설탕 가격은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오는 5월부터 6월까지 엘니뇨 발생할 확률은 62%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 부담도 커질 전망입니다. 설탕 가격의 상승은 가공식품 등 더 비싼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존 스탠스필드 DNEXT 설탕분석가는 "과자 및 설탕 기반 음료의 가격 상승은 설탕 가치 상승을 포함할 것"이라며 "가공 식품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이상 기후로 인한 곡물 작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엘니뇨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곡물 공급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경우 인도의 곡물 생산량을 좌우하는 시기인 6~9월에 강우량을 감소시킨다"라며 "이에 인도의 쌀과 밀 생산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쌀 생산국이자 세계 2위 밀 생산국입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바닷물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져 지구에 이상 기상을 초래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국립해양대기청(NOAA)을 비롯한 기후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엘니뇨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NOAA는 오는 5월~6월 사이 엘니뇨 발생할 확률을 62%로 추정했으며, 인도 기상청은 몬순 기간( 6~9월)의 엘니뇨 현상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며 올해 인도의 강우량이 평년의 94~96%에 그칠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인도의 곡물 생산 감소가 세계 식량 공급망 위기로 이어져 물가 상승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WSJ는 "몬순 기간 강우량 감소는 세계 식량 안보와 인플레이션에 있어 매우 과소평가된 위험"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