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D램 가격이 상승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D램 현물 가격이 이틀 연속 오르면서 하반기 추세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양새입니다. 현물 가격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때 적용되는 가격으로, 고정 가격(기업 간 계약에 따른 거래 가격)과 통상 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움직여 대표적인 시장 선행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의 자료에 따르면 20일 기준 DDR4 3200MHz(16Gb 2Gx8)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0.301% 상승한 3.001달러를 달성했는데요. 이후 21일에는 0.766% 더 상승하며 3.024달러까지 올랐고, DDR4 3200㎒(16Gb 1Gx16) 현물가도 이날 0.618% 오른 2.93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DDR4 3200MHz' 메모리 반도체는 PC, 워크스테이션, 서버 등에서 사용되며,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DDR4 제품군 중 하나입니다.
DDR4에 이어 그다음 세대인 DDR5도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을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초 DDR5 4800·5600㎒( 16Gb 2Gx8) 제품은 4달러 선 밑으로 하락했지만, 지난 17일 4.257달러로 회복한 뒤 4.1달러 선에서 한 달 넘게 횡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는 고성능 D램 제품군에서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D램 가격 바닥론과 생성형 AI 시장 확대 등이 D램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반도체 업황의 변곡점이 시장의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최신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수요 확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0일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규 하이엔드 제품인 DDR5와 HBM3 등에서 예상보다 빠른 수요 확대가 확인된다"라며 "이에 따라 당초 시장의 예상(3분기) 보다 빠른 2분기가 업황의 변곡점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DDR4와 같은 기존 제품들의 회복은 하반기 점진적 경기 회복 속도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또한 고 연구원은 DDR5의 빠른 수요 확대 배경으로 '공급 숏티지 우려(공급 부족)'와 'AI 서버용 투자 확대' 2가지를 지목했는데요. 2024년 공급 숏티지 우려가 서버 고객사들의 선제적 재고 축적 필요성을 자극하고, AI 서버향 수요가 DDR5 128GB와 같은 고용량 제품의 채택을 부추긴다는 설명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1%대였던 DDR5 침투율이 2024년 상반기에는 40%까지 대폭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올해 D램 생산 업체들의 DDR5 생산 비중이 15~20% 정도로 추정되면서 2024년 공급 부족 문제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요. 투자 축소 및 수율 이슈를 감안할 경우에는 실제 생산 비중이 15%도 미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